트렌드의 흐름

거침없는 피보팅

나몰팁 2022. 7. 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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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인스타그램 • 트위터 · 넷플릭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온라인 기업', '기존 시장을 위협하는 혁신 기업',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수식어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진짜 공통점은 사업 초기에 구상했던 비즈니스 모델은 신통치 않았지만, 이후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이라는 점이다. 유튜브는 애초에 온라인 데이팅 영상 사이트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관련 영상을 올리지 않자 아예 개인들이 찍은 영상을 쉽게 올리고 감상하는 사이트로 전환해 지금의 성공 신화를 이뤘다.! 트위터의 전신은 팟캐스트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무료로 팟캐스트 콘텐츠를 제공하자 할 수 없이 짧은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로 전환했는데 그것이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 역시 초창기부터 잘나간 것은 아니었다. 본래의 사업 모델은 소셜 게임과 위치 기반 SNS 기능이 결합된 서비스였는데 당시 이용자들 은 게임보다 본인의 사진을 공유하는 데에만 관심을 보였다. 이에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이미지 기반 SNS로 사업을 전환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비디오테이프를 우편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로 출발했다가 스트리밍 기반 온라인 영화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환해 크게 성공한 이야기는 이제 너무나 유명하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후일담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실제로 성공 궤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 중에 본래의 사업 영역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는 오히려 별로 없다. 시대가 변하고 소비자가 변함에 따라 사업 영역과 방향을 적절히 전환함으로써 여러 차례 위기의 파고를 넘어 현재의 위상에 올라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기업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소비자의 변화무쌍한 니즈에 맞추며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을 신속하게 전환하는 전략을 '피보팅 pivoting'이라 부른다. 피봇pivot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의 중심을 잡아주는 축'이라는 뜻이다. 주로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농구나 핸드볼에서 한쪽 다리는 땅에 붙여 축으로 고정하고, 다른 쪽 다리는 여러 방향으로 회전하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는 동작을 의미한다. 기업가이자 컨설턴트로 린스타트업』의 저자이기도한 에릭리스Eric Ries는 이 용어를 사업 분야에 처음 적용했는데, 그는 피보팅을 "창업가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품·전략· 성장 엔진에 대한 새롭고 근본적인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경로를 구조적으로 수정하는 방향 전환"이 라고 정의했다. 이후 '피보팅'은 스타트업에서 일종의 성공 공식으로 받아들여졌다. 베스트 위 피벗 이 스타트업 용어가 코로나19로부터 비롯된 경제 위기 상황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바이러스의 창궐은 사람들의 소비 행동을 완전히 흔들어놓았다. 온라인 구매가 일상화되고 집 밖에서 수행하던 많은 활동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수업 · 회의 등 대면으로 행해지던 일들은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식당·카페·극장·운동 시설 등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변경할 때마다 썰물처럼 손님이 빠져나갔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로 촉발되긴 했지만 사실 그동안 서서히 진행되던 변화이기도하다. 다만 변화의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기업들 역시 눈앞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이런 변화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이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나아가 팬데믹 경제에 적응하는 문제는 이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와 대기업을 막론하고 모든 경제주체에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바로 지금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의 생존까지 위 협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위기 상황에서의 사업 방향 수정은 물론, 상시적인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제품·전략·마케팅 등 경영의 모든 국면에서 다양한 가 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테스트하면서 그 방향성을 상시적으로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피보팅'이라 정의한다. 위기를 넘어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앞둔 시기에 '거침없이 피보팅'하는 기업만이 생존을 넘 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제 피보팅의 특징을 이해하고, 피보팅의 대표 유형을 학습함으로써 대변혁의 시대에 사업 전환을 위한 기회를 모색해보자



부분보다는 전사적. 즉각적 대응

에 초점 실험적 혁신 중에서도 피보팅은 소비자의 니즈와 혁신의 형태가 일 마나 확실하냐에 따라 '스핀오프 spin-off'와 대비된다. 스핀오프란 보통 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의 캐릭터 설정에 기초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통용되는데,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연구 인력에 대하여 창업을 지원하는 제도'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씨랩C-Lab 인사이드', CJ올리브영의 사내벤처 제도 '레볼루션 랩', 은행권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핀테크 스타트업과 연합 전선을 꾸리는 사례 등은 모두 스핀오프에 해당된다. 기업도 소비자도 어떤 혁신이 가장 유효한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일부 분사 조직이 부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스핀오프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씨앗을 뿌리는 스핀오프 전략과 비교해, 피보팅은 소비자 니즈의 변화에 전사가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다. 여기서는 일단 해보고 안되면 수정하는 프로세스를 따른다. 많은 사람들이 '전략'을 '계획'과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세 계적 경영의 대가,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에 따르면 계획은 전략의 여러 단면 중 하나다. 그는 오히려 상황에 맞춰 즉흥적으로 구사하는 창발적 전략emergent strategy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학습하다 보면 일정한 패턴이 만들어지고, 그때 턴이 모여 전략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물론 즉각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해서 실행할 때마다 전략을 이리저리 수정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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