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흐름 17

초월적 경험

실재감 테크의 세 가지 요소 도입부의 사례에서 보듯 실재감 테크는 단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 가 아니라 삶과 산업에 도움을 주는 실용적 기술로 안착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기술적 요소를 갖췄을 때 실재감 테크의 실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기술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가상이 실재한다고 인지하게 될까? 실재감 테크를 이루는 세 가지 주요 요소로는 다중감각, 동시성, 체험성이 있다. 1. 다중감각, 감각의 상호 작용 다중감각이란 인간의 여러 감각과 그 감각들의 관계를 가리킨다. 사람은 오감을 통합적으로 사용해 대상을 지각한다. 이 감각들은 상호 작용하고 서로 연상 자극이 되기도 한다. 어떤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일으키는 공감각은 감각들 간의 다이내믹한 연관성을 잘 설명하..

트렌드의 흐름 2022.07.16

헬시플레저

최근 젊은 세대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밥 한 끼는 걸러도 여덟 가지 영양제는 절대 거르지 않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레로 어느 독일 비타민제는 1회분 가격이 5,000원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대인들은 마치 보험을 들 듯이 비타민·유산균· 콜라겐 등 각종 영양제를 구비해 건강을 챙긴다. 먹는 것뿐만이 아니다.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초경량 마사지 기기에서부터 프리미엄 매트리스까지, 완벽한 휴식을 위한 제품의 수요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신체 건강을 넘어 명상이나 심리치료를 통해 정신 건강을 챙기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는 국내에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중국의 '주링허우 1990년대 출생자)'와 '링링허우(2000년대 출생자)'들..

트렌드의 흐름 2022.07.12

X세대

언론에서는 1980~1990년대생 MZ세대가 화제지만, 소비의 양적 규모나 질적 파급력으로 볼 때 대한민국 소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세대는 1965~1979년생. X세대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하고자 하는 X세대의 핵심을 '엑스틴'이라 부르고자 한다. 엑스틴은 1970년대생으로, ① 경제적·문화적으로 풍요로운 10대 시절을 보내면서 형성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간직하고 ② 10대 자녀와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세대라는 의미를 포괄한다. 엑스틴이 20대였던 1990년대만 해도 그들은 '야타족'·'오렌지족' 등 숱한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지금의 MZ세대보다 더 큰 충격을 던지며 세대 담론의 출발을 알렸던 신세대의 원조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문명사적 대전환기, 독재 정권을 민주 정부로..

트렌드의 흐름 2022.07.11

NFT 투자

"선배님, 저도 선배님 노래 저작권 10주 갖고 있어요" 가수 윤종신에게 후배가 자랑한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 카우' 광고의 한 장면이다. 뮤직카우는 경매를 통해 대중가요의 저작권 지분을 판매한다. 창작자는 투명한 저작권료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고, 투자자는 매월 보유 지분만큼 저작권료 수익을 정산받는데 추후 지분 가격이 오르면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투자수익률이 높았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경우, 4,630%라는 경이적인 누적 투자수익률을 보인 바 있다. 롤린이 소위 '역주행'에 성공한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이를 계기로 사람들은 콘텐츠 저작권이 매력적인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뮤직카우는 향후 음악뿐 아니라 영화·웹툰· 아트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의 지적재..

트렌드의 흐름 2022.07.11

러스틱라이프

1. 떠나다: 시골로 여행 가기 러스틱 라이프에 입문하는 첫 번째 단계는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찾아 잠시 떠나는 것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요즘 뜨고 있는 '촌캉스(촌+바캉스)'와 '옥캉스(한옥+바캉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눈에 띄지 않는 오래된 시골집이나 한옥집에서 휴일을 보내며 시골 특유의 한적함과 낡은 느낌에서 오는 편안함을 만끽하는 것이다. 촌캉스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의 '산골초가펜션'은 말 그대로 산골짜기의 시골집이다. 펜션 외에는 주변에 건물 하나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 에서 새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로 천연 ASMR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심리적 안정을 주는 자연스러운 소리)을 감상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가마솥 밥을 지어 먹을 수 있..

트렌드의 흐름 2022.07.10

득템력

값비싼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 갖기 어려운 아이템을 누가 얻는가가 과시와 차별화의 요소가 되고 있다.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득템력'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세련된 에티켓이나 문화적 소양 등으로 자신의 지위를 은근히 과시했는데, 이를 '보이지 않는 잉크(invisible Ink"라고 한다. 하지만 도시화로 익명성이 커지면서 비싼 사치품 같은 '보이는 잉크'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제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시대다. 득템력은 기본적으로 보이는 잉크이지만,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이해력iteracy을 가진 사람끼리만 공유되는 능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잉크의 성격도 동시에 지니고 있어 '흐릿한 잉크' 전략..

트렌드의 흐름 2022.07.10

캐시러쉬

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미국 서부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Gold Rush 에 빗대어 수입을 다변화 · 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머니러시Money Rush 라고 부르고자 한다. 머니러시는 '자본주의 키즈'의 흐름을 잇는 키워드다. 돈에 편견이 없는 자본주의 키즈가 주로 '플렉스flex'로 일컬어지는 소비에 큰 관심을 두었다면,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의 머니러시는 주로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리우는 수입원 다각화에 초점을 맞춘다. 수입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자 하는 머니러시는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투잡'·'N잡'과 레버리지(부채)를 적극 이용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로 양분된다. 사람들이 수입을 늘리고 싶어하는 이유는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는 크게..

트렌드의 흐름 2022.07.10

오늘하루운동

운동 붐이 일고 있다. 등산로에는 형형색색의 레깅스를 차려입은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 · 서핑 등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러닝은 트레일 러닝 클린 세션 등으로 변주되고, 요가는 플로팅 요가명상 요가 · 선셋 요가 등으로 분화된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단순히 활동 자체로 끝나지 않고, 패션·인증샷 챌린지 등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개인의 성장까지 이룬다는 점이다. 나아가 크루나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 사람이 함께 운동하면서 관계를 확장해나가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운동 열풍은 단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 증진과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커진 결과만은 아니다. 자기 관리에 투철한 MZ(밀레니얼+2세대)의 세대적 특성, 정체의 시대에 운..

트렌드의 흐름 2022.07.09

거침없는 피보팅

유튜브 인스타그램 • 트위터 · 넷플릭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온라인 기업', '기존 시장을 위협하는 혁신 기업',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수식어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진짜 공통점은 사업 초기에 구상했던 비즈니스 모델은 신통치 않았지만, 이후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이라는 점이다. 유튜브는 애초에 온라인 데이팅 영상 사이트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관련 영상을 올리지 않자 아예 개인들이 찍은 영상을 쉽게 올리고 감상하는 사이트로 전환해 지금의 성공 신화를 이뤘다.! 트위터의 전신은 팟캐스트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무료로 팟캐스트 콘텐츠를 제공하자 할 수 없이 짧은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로 전환했는데 그것이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인스..

트렌드의 흐름 2022.07.09

팬슈머

주어진 대안 중에서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내가 직접 투자와 제조과 정에 참여해 상품을 브랜드를, 스타를 키워내고 싶다. 상품의 생애주기 전체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들,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구매하지만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하는 신종소비자들을 일컬어 '팬슈머ransumer'라고 명명한다. 그들은 "나에 의해"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으며, '바이미bye'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소유에서 경험으로 이동한 소비의 패러다임이 이제 경험에서 '관여 engagement'로 발전하고 있다. 관여에 대한 열기는 선발과 양육, 기획과 제조, 유통과 홍보, 그리고 지지와 비판까지 시장의 과정 전체에 드리워진다. 팬슈머가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

트렌드의 흐름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