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흐름

스트리밍 삶

나몰팁 2022. 7. 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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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음악· 드라마 · 영화 · 소설 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콘텐츠 전송 방식인 '스트리밍'이 삶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유를 중시하는 오 너십 ownership 라이프에서 사용을 중시하는 스트리밍 라이프로의 변화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렌탈이나 일정 기간 동안 돈을 지불하고 재화와 서비스를 추천받는 구독 멤버십 등 다양한 방식을 포괄한다. 핵심은 물 흐르는 듯한 경험으로 자신의 삶을 채우는 것이다. 첫째, 거주하는 공간을 스트리밍함으로써 자신의 로망을 실현하고 총체적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한다. 둘째, 전문가의 추천을 구독하는 방식으로 취미나 여가 활동도 스트리밍한다. 셋째, 빌려서 경험한다. 다양한 선택지 중 무엇을 고를지 고민할 필요 없이 가능한 선택지를 모두 사용해보는 것이다. 타보고 싶었던 자동차뿐만 아니라 고가의 가방에 가구까지 품목에 제한은 없다. 스트리밍 라이프는 욕망은 부풀었는데 충족할 자원은 부족한 세대, 기술의 발전으로 상품·서비스·공간 경험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은 시대가 그 배경이다. 소유하지 않아 가벼우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일상의 장면들을 다양하게 채집하고 있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의 문법이 필요하다. 소비자와의 관계가 구매로 끝나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사용 여정을 유지·보수·관리해주는 관계 중심적 접근이 중요하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생활하는 직장인의 하루를 묘사해본 시나리오다. 빌려 입는 와이셔츠, 함께 일하는 공유오피스 알아서 골라주는 먹거리까지. 의·식·주·여가를 소비하는 패러다임 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효용을 누리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 그 효용을 다 누리고 나면 다른 경험으로 옮겨간다. '누가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경험을 해보았는가'가 삶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무형의 경험이 자산이 되고 소비자들의 소비생활은 더 가볍고 다채롭게 분화됐다. 자산은 부족하지만 소유하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환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부터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50~60대까지,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개념화한 스트리밍 라이프는 이제 당연한 생활의 방식이 되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에서 집, 나아가 업무 공간까지 구독하는 '라이프 백패커', 전문가의 취향과 추천을 집으로 배달받거나 미디어 채널을 구독하는 '취향 컬렉터', 무엇이든 빌려 쓰며 경험을 손쉽게 수집하는 '신렌탈' 등 스트리밍 라이프의 스펙트럼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본격화된 스트리밍 라이프 시대, 2020년 소비자들의 힙하고 쿨한 소비 여정을 따라가 본다

라이프 백패커

필요한 때에 필요한 장소를 점유하는 라이프스타일 '세븐에비뉴'는 20년 차 헤어 디자이너 심재현 씨가 2018년 선보인 국내 첫 공유미용실이다. 미용실은 각종 기기와 특수 인테리어 등으로 인해 초기 비용이 과도한 업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것 말고도 월세 부담과 홍보, 고객 관리 비용까지 창업 비용이 만만치 않다. 공유미용실은 이렇듯 막대한 투자 비용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미용업의 초기 생존 가능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등장했다. 공유오피스 모델을 이용해 헤어 디자이너가 미용 시술에서의 수익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도록 돕는다. 초기 비용은 IT 기업이나 창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 부담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의 '쉐어 스팟, 제로 그라운드의 '팔레트 에이치', 아카이브 코퍼레이션의 '살롱 포레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2020년 상반기의 공유미용실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고 한다(공유미용실 14곳 대상). 남녀의 비중은 비슷하고, 상대적으로 20·30세대의 이용 비중이 높지만(20대 35%, 30대 36%, 40대 16%, 50대 9%) 기존 미용실 시스템에 익숙한 4060세대의 이용도 늘고 있다. 사실 한 미용실에서 여러 명의 미용사가 독립된 사업자로 근무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하지만 공유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정부에서도 규제 혁신 사례로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시행규칙이 개정되기 전에는 1개의 미용실에는 1명의 사업자만 허용됐으나 이제 1개의 미용실 내에 2명 이상의 사업자가 공간과 시설을 분리하지 않고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씨 소비자가 필요한 때에만 필요한 라이프스타일을 점유하는 '라이프 백패커' 트렌드는 현대인의 삶에서 변하지 않는 상수와도 같았던 영역을 다양한 변수로 대체시키고 있다. 그동안 회사란 공간은 정해 진 '내 자리'에 앉아 주어진 업무를 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공유오피스의 등장은 이제까지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 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의 '패파패스'를 이용하면, 내가 있는 곳 가까이 위치한 지점 어디에서나 손쉽게 일할 수 있다. 일할 때조차 정주하지 않고 유동하는 공간 소비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른 것이다. 집 근처의 분산 오피스라는 컨셉의 집무실'은 1인 전용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시차출퇴근 원격근무·탄력근무제 등 업무 형태가 다양해진 근로자들에게 이동은 최대한 줄이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의 장점인 개별 업무의 특성은 지키고, 업무 환경의 집중도 저하라는 단점은 보강한 전략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홍보를 시작했다는 점 역시 공간의 효용 가치를 중요시하는 라이프 백패커의 사상과 어울린다. 공유주거 역시 질적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SK디앤디의 소셜 아파트먼트 테이블 바이 에피소드(강남역)'와 '에피소드 성수 101' 및 '에 피소드 성수 121'은 2020년 7월,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기업 에스 팀과 손잡고 공용공간에서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패스트 파이브가 운영하는 공유 서비스 '라이프 온 투게더(역삼동)'도 입 주자들의 인기가 높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동 반경이 좁아지면서 홈오피스나 회사 근처의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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