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흐름

오늘하루운동

나몰팁 2022. 7. 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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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붐이 일고 있다. 등산로에는 형형색색의 레깅스를 차려입은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 · 서핑 등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러닝은 트레일 러닝 클린 세션 등으로 변주되고, 요가는 플로팅 요가명상 요가 · 선셋 요가 등으로 분화된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단순히 활동 자체로 끝나지 않고, 패션·인증샷 챌린지 등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개인의 성장까지 이룬다는 점이다. 나아가 크루나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 사람이 함께 운동하면서 관계를 확장해나가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운동 열풍은 단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 증진과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커진 결과만은 아니다. 자기 관리에 투철한 MZ(밀레니얼+2세대)의 세대적 특성, 정체의 시대에 운동으로 성취감을 찾으려는 경향, 관련 기기 및 플랫폼 시장의 성장 등 복합적인 원인이 일으킨 현상이다. 운동의 일상화는 소비자가 시간을 소비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한다. 무엇보다 운동이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브랜드는 소비자의 여가를 지원하는 내비게이터이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설계하는 '라이프 액티비티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운동의 일상화는 한국인의 삶의 기준이 성취와 경쟁에서 즐겁고 건강한 가치를 찾는 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몸의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는 형형색색의 레깅스, 발목을 덮는 긴 패션양말, 스트리트 브랜드 로고가 크게 박힌 티셔츠, 볼캡이나 버킷해트에 힙색으로 준 포인트까지…….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한 젊은이들의 줄이 끝없이 이어진다. 언뜻 보면 새로 오픈한 대형 쇼핑몰이나 핫플레이스 앞이라고 착각할 법한 이곳은 관악산 정상 연주대 앞이다. 등산로가 런웨이 못지않게 패셔너블해졌다. '해발 629m 冠岳山'이란 글자가 새겨진 거대한 바 위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젊은 등산객들은 오랜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의 핫플레이스를 하나 꼽는다면, 바로 산이다. 밀레니얼 세대 와 등산,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어우러져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적은 인원이, 혹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등 산이 젊은이들의 대세 야외 활동으로 떠올랐다. 초보 등산객이라는 의미로 '산린이(산+어린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형형색색의 레깅스, 그 위에 올려 신은 긴 양말, 벙거지 모자나 볼캡으로 가벼운 등산룩 을 완성한다. 투박한 등산화, 천편일률적인 아웃도어 재킷, 길쭉한 등산용 스틱으로 무장한 중년의 등산룩과는 사뭇 다르다. 20~30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운동 트렌드가 대두되고 있다. 힘들 고, 어렵고, 피하고 싶은 레저였던 등산이 핫한 액티비티로 변모한 것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아재'들의 전유물로 통했던 종목들이 힙해지고 한국에서 흔하지 않던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아가 하나의 종목이 다채로운 형태로 변주되면서 운동을 통해 삶의 경험을 확장하려는 라이프스타일이 관찰된다. 다양한 액티비티와 운동이 결합되면서 여가를 보내는 새로운 방식으로 운동의 저변이 넓어지는 중이다. 운동이 일상이고 일상이 곧 운동인 생활밀착형 운동의 시대. 운동 이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이라고 말하는 신인류들은 일상에서 나를 드러내는 수단의 하나로써 운동을 활용하고, 극한의 다이어트보다는 건강한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운동한다. 더 나아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면서 운동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도 운동이 빠지지 않는다. 체육 시간에나 겨우 몸을 움직이던 한국인에게 운동이 어쩌다 이렇게 핫해진 것일까? 코로나블루(코로나 우울증)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몸도 마음도 움츠러든다는 브이노믹스 시대에 사람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쑥쑥 성장하고 있는 요즘운 동의 세계를 탐구해본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에게 운동은 일상 이자 여가 생활이고, 취미이자 특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자 타인과의 밀도가 낮으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된 액티비티 취미 플랫폼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Frip의 회원 수는 2020년 6월 기준 95만 명에 달했다. 프립에서 운영하는 클래스 중 인기가 많은 것으로는 등산, 서핑, 프리다이빙, 카약, 도보 여행, 낚시 등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많고 많은 운동 중 왜 등산이나 서핑, 프리다이빙 등이 인기를 끌까? 운동이 트렌드라고 해서 모든 종목이 뜨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요 운동'들이 즐기는 힙한 스포츠는 기존의 운동과 어떻게 다른가? 힙한 스포츠의 조건은 무엇인가? 단순히 운동을 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양적 변화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20·30세대가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운동과 관련된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문화가 바뀌면 연관 산업의 지형도 바뀐다. 운동 문화의 변화와 그에 따른 산업의 변화는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본 시장에서 유명한 자전거 부품 회사인 시마노의 시가 총액은 자동차 회사 닛산을 넘어섰다. 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는 미국 룰루레몬의 시가총액은 독일의 BMW보다 5조 원가량 높다(2020년 8월 기준). 2019년 말까지만 해도 BMW의 시가총액이 룰루레몬보다 약 24조 원 높았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룰루레몬이 급성장하여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제 운동이 그저 심신 단련에 그치지 않고 경험. 자아 · 관계의 확장으로 연결되어 삶 전체의 문제로 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 라이프에 대한 고찰은 앞으로 소비자의 시간 사용법을 유추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인 동시에 관련 산업의 변화 포인트를 발굴하고 시사점을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오늘하루수고하세요(혹은 하셨어요)'를 줄인 '#오하수'라는 해시태그가 많이 사용된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인사처럼 덧붙이는 말이다. 하루를 운동으로 시작해서 운동으로 끝내는 요즘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해시태그를 붙이지 않을까? 오늘하루도운동합니다', #오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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