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흐름

NFT 투자

나몰팁 2022. 7. 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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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 저도 선배님 노래 저작권 10주 갖고 있어요" 가수 윤종신에게 후배가 자랑한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 카우' 광고의 한 장면이다. 뮤직카우는 경매를 통해 대중가요의 저작권 지분을 판매한다. 창작자는 투명한 저작권료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고, 투자자는 매월 보유 지분만큼 저작권료 수익을 정산받는데 추후 지분 가격이 오르면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투자수익률이 높았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경우, 4,630%라는 경이적인 누적 투자수익률을 보인 바 있다. 롤린이 소위 '역주행'에 성공한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이를 계기로 사람들은 콘텐츠 저작권이 매력적인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뮤직카우는 향후 음악뿐 아니라 영화·웹툰· 아트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투자시장도 미국·일본·유럽 시장 등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뮤직카우의 사례에서 보듯 2021년 투자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는 투자 대상이 엄청나게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투자의 대명사 격인 주 식·채권은 말할 것도 없고, 비트코인. 음원·미술품 · 스니커즈 · 명품 등 일정한 희소성을 갖추면 어김없이 투자의 대상이 된다. 2021년 7월 간송미술관은 국보인 『훈민정음해례본』을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 불가능한 암호화폐인 NFT Non-Fungible Token으로 발행했는데, 개당 1억 원의 NFT 100개 가운데 80개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의 가장 '핫'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미술품이었다.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디지털 자산인 NFT는 그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못지않게 돈이 몰리는 곳은 단연 미술품 시장이다. MZ세대의 대거 진입으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우리 모두의 시장'으로 바뀐 미술 시장은 역대급 호황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경매 낙찰률이 최고를 경신하고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는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리면서 그림을 거는 족족 완판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나 2021년 상반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을 비롯한 주요 미술품 경매사 8곳의 총거래액은 1,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늘었다. 서울옥션의 경우는 2021년 6월의 경매에서 총 243억 원어치의 그림이 낙찰됐는데 이는 13년 만에 찍은 최고 액수였다.


 최소 몇백만 원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그림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미술품 공동투자 혹은 조각 투자라 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 등장했다. 값비싼 미술품을 공동구매 형태로 소액 투자하는 '미술품 분할 소유권'은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가 2020년 9월 판매한 호안 미로의 그림의 경우 판매 시작 30초 만에 마감되는가 하면, 2021년 1월, 아트앤가이드가 진행한 쿠사마 야요이의 그림은 판매 시작 후 1분 만에 구매가 완료됐다. 그런가 하면 명품 시계까지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현물자산 투자 플랫폼 인피스PIECE는 2021년 6월, 롤렉스 시계로 구성된 '피스 롤렉스 집합 2호'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는데, 출시 1분 만에 소유권 전량이 완판될 정도로 호응이 컸다. 최소 10만 원부터 투자할 수 있어 여유자금이 부족한 20·30세대의 첫 번째 투자처로 호평받고 있다. 초기 투자금액이 부족한 사람들이 플랫폼에 모여 그 지분을 조각조각 나누어 투자하는 방식은 미술품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이제 큰돈이 없어도 소액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활용하면 아파트·상가 투자를 넘어 건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 앱 '카사'는 DABS(디지털수익증권)를 활용해 건물의 지분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서비스다. 2021년 7월, 40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 지엘타워'의 건물 지분을 판매했는데 5,000원짜리 DABS 80만 주가 공모 개시 이후 2시간 27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단돈 5,000원으로 강남의 건물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테마는 단연 공모주 청약이었다. "따상, 떡상, 따따상"이라는 말이 경제 뉴스를 도배할 지경이 되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주식시장의 로또인 공모주로 몰려들었는데, 2021년 3월에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고 금액인 63조7,198억 원이 몰려 시장을 놀라게 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그보다 더 많은, 무려 81조 원의 청약증거금을 거둬들여 공모주 열풍에 불을 지폈다. 하반기 최대 공모주로 눈길을 끌었던 카카오뱅크의 경우도 186만 명이 증거금 58조 원을 청약해 경쟁률이 183 대 1에 달했다. 주식을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온 가족이 돈을 모아 공모주에 청약한다거나,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70~80대 노인들이 직접 증권사를 방문해 공모주를 신청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20·30세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특히 공모주 청약이 거의 불문율로 여겨지는데, 경쟁이 과열되어 1억 원을 넣어도 1주밖에 못 받게 되는 일이 벌어지자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일명 '빚투'가 늘어나고 있어 우려스럽다. 이들은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을 통해 돈을 빌려 일단 공모주를 청약하고 주식을 받으면 되팔아서 수익을 남기는 전략을 쓴다. 문제는 공모주가 반드시 오른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빚투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 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절대 주식투자에서 손을 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값은 너무 비싸고 기성세대처럼 번듯하게 살기 위해서는 주식밖에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주식투자는 가장 가능성 높은 '부의 추월차선'이다. 주식 빚투뿐만 아니라 가계대출 폭증에 대한 위험성 경고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이렇게 대출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정말 급하게 쓸 돈이 필요해서라기보다는 돈을 이용해 돈을 벌자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푼돈을 아끼는 '구두쇠 재테크'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의미 있는 종잣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자연스레 대출, 즉 '레버리지 Leverage'로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다. 레버리지라는 말은 '가볍게 하다'는 뜻의 lever'에서 유래한 말인데, 지렛대를 뜻하는 레버는 무거운 물건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해 사람의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지렛대 원리가 물건을 들어 올릴 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에도 적용된다. 이때 지레의 역할을 하는 것은 나의 자본이 아닌 타인의 자본이다. 빌린 돈을 지렛대 삼아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에서는 실제 가격변동률보다 몇 배 많은 투자수익률이 발생하는 현상을 '레버리지 효과'라고 한다. 2018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20·30세대 위주의 커뮤니티별 언급량을 비교한 결과 전체 커뮤니티 대비 MZ세대 채널 내에서 '레버리지'와 '대출'의 언급량이 2021년 2월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MZ세대 커뮤니티 내 연관어 변화를 살펴보면 2018년 최상위에 위치했던 '학자금대출'은 지속해서 순위가 하락한 반면 '집값'과 '비트코인'은 신규 키워드로 등장했다. MZ세대들의 부동산 및 투자시장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빚투와 '영(영혼까지 끌어다가 자금을 모은다는 뜻, 최대한의 레버리지)'도 만연해졌다.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가계대출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금융권의 가계 대출 증가액은 78조8천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5조9천억 원)보다 32조9천억 원(71.6%)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1~7월 증가 폭(23조7천억 원)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택 매매, 전세 관련 자금 수요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위한 기타 대출 수요, 코로나19 관련 생활. 사업자금 수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투자를 위해 빚을 낸 빚투족이 증가한 것이 과거 가계대출 구성과 달라 눈에 띈다. 이러한 레버리지의 과도한 확장은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2022년을 맞으며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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