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흐름

X세대

나몰팁 2022. 7. 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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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는 1980~1990년대생 MZ세대가 화제지만, 소비의 양적 규모나 질적 파급력으로 볼 때 대한민국 소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세대는 1965~1979년생. X세대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하고자 하는 X세대의 핵심을 '엑스틴'이라 부르고자 한다. 엑스틴은 1970년대생으로, ① 경제적·문화적으로 풍요로운 10대 시절을 보내면서 형성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간직하고 ② 10대 자녀와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세대라는 의미를 포괄한다. 엑스틴이 20대였던 1990년대만 해도 그들은 '야타족'·'오렌지족' 등 숱한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지금의 MZ세대보다 더 큰 충격을 던지며 세대 담론의 출발을 알렸던 신세대의 원조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문명사적 대전환기, 독재 정권을 민주 정부로 교체시킨 정치사적 격변기에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를 만들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엑스틴이 40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큰 소비력을 갖춘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본주의 키즈'에서 '자본주의 어른'으로 성장한 이들은 이커머스 업계의 큰손이자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킨 중심이다. 또한 탈권위와 탈관념을 외친 세대답게 과거의 40대라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고정관념을 깨는 소비에 도전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2세대 자녀와의 궁합도 돋보인다.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2세대의 '인싸력'을 몸소 체득한다. 하지만 엑스틴이 조직에서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지 않다. IMF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엑스틴은 기성세대의 관행을 충실히 이행하며 중간관리자로 성장했지만,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 끼어 신구 세대 갈등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낀 세대' 신세다. 후배들로부터는 꼰대 소리를 듣지만, 막상 과거 선배들이 누렸던 대접은 온데간데없다. 그런데도 엑스틴은 우리 사회의 허리다. 선수로 뛰면서 동시에 코치 역할도 하는 조직의 중추이며, 시장을 소비력으로 이끄는 주도 세력이기도 하다. 큰 시장을 장악하려면 엑스틴을 잡아야 한다. 당분간 대 한민국 소비 시장은 엑스틴이 이끌고 갈 것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은 막내 열풍이라고 불릴 만큼 2세대 선수들 활약이 돋보였다. 악플이나 패배에 주눅 들지 않는 당찬 모습으로 올림픽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4년생인 탁구 신유빈 선수는 여자 단식 3회전에서 탈락한 뒤 자신의 SNS에 팬들 덕분에 힘을 냈다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아쉽지만 끝난 경기는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금메달에만 열광하고 은메달을 따면 고개를 숙이던 이전의 올림픽과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다. 선수들만이 아니다. 2세대는 관전법도 달랐다. 메달을 따느냐 따지 못하느냐보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고 당당히 맞서는 모습 자체를 즐겼다. 타국 선수라도 승패와 무관하게 훌륭한 매너와 스포츠맨십을 보였다면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는 '국가의 성공'보다 '개인의 노력'을 평가하고 즐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한다. 사실 국가보다 개인, 조직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세대의 탄생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2세대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개인주의 시대를 열었던 세대가 있었다. 바로 1970년대생인 X세대다. 사실 X세대는 어느새 MZ세대 담론에 밀려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가 돼 버렸다. 소비 주역으로 발돋움한 1980~1990년대생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서비스들이 시시각각 등장하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변화를 무섭게 흡수하는 젊은 세대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그 2세대를 키워낸 것이 바로 X세대라는 점이다.
X세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미지수'를 뜻하는 알파벳 'X'를 붙여 만들어진 말이다. X 다음 알파벳이 Y이기 때문에 X세대의 다음 세대는 Y세대라 부른다. 이들이 새로운 천년을 맞는 중심이라는 의미에서 '밀레니얼 세대라는 별칭도 얻었는데, 최근에는 이 명칭으로 더 자주 불린다. 이어지는 2세대도 Y의 다음 세대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렇다. X세대는 세대 담론의 시초다. X 세대가 등장했던 당시를 떠올려보면 그 충격은 MZ세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X세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X세대 중에서도 트 렌드와 비즈니스 측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세대는 '엑스틴x-teen'이 다. 엑스틴은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제시하는 신조어로,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10대 teenage 같은 X세대라는 의미다. 가정에서 이들은 자녀와 함께 노는 장면을 틱톡에 찍어 올리며 즐거워하는 친구 같은 부모, 일명 '프렌디frienddy, friend+daddy 하다. 왕년에는 종잡을 수 없는 신세대로서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수 X라는 별칭을 선물 받았던 X세대, 그들의 이상과 현실, 영광과 좌절을 담은 X-파일을 열어보자. 그 많던 X세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2021년 6월, 정치권에서 화제의 뉴스가 들려왔다. 만 36세의 제1 야당 당 대표가 선출됐다는 소식이었다. 이 뉴스가 크게 주목받았던 이유는 거대 정당 역사상 최초의 30대 당대표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당 대표가 나이순으로 되는 자리는 아니지만, 국회의원 당선 경력이 없는 밀레니얼 세대가 보수적인 정치권에서 자리를 잡아 큰 화제가 됐다. 정치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관심도 MZ세대에게 향해 있다. 최연소 임원이나 사외이사라는 타이틀은 항상 1980년대생의 차지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대두한다. 그동안 각 조직에서 중추 역할을 해온 "40~50대의 X세대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하는 점이다. 1990년대생 사원의 눈치는 보면서 조직의 허리를 담당하는 X세대의 고충은 알아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괜한 볼멘소리가 아니다. 미디어에서도 X세대는 관심 밖이다. MZ세대를 분석한 기사는 연일 쏟아지지만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X세대의 현재를 조망하는 기사는 보기 어렵다. 1970년대생의 행보는 어지간해서는 이슈가 되지 않는다. 도대체 그 많던 X세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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