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흐름

바른생활 패턴

나몰팁 2022. 7. 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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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적으로 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신인류가 나타났다. 직장인은 하루 일과도 만들어 스스로 준수하고, 학생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스터디 카톡방을 만들 실천을 인증한다. 일상에서도 "3분간 양치하기" 같은 소소한 루틴을 지키며 나만의 성공스토리를 모아간다. '루틴 routine'은 매일 수행하는 습관이나 절차를 의미하는데, 외부적 통제가 사라진 상황에서 루틴을 통해 스스로의 일상을 지키고자 노력 요즘 사람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루틴이들은 자진해서 목표를 들어 자신을 묶고, 함께 '습관 공동체를 만들어 타인의 도장을 받고, 매일매일을 돌아보며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작은 성취를 확인해나간다.

루틴이가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근로 시간의 축소와 코로나19 바이 영향으로 생활과 업무의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자기 관리를 보다 단단히 해야 할 성이 커졌다. 큰 성공이 어려워진 나노 사회에서 자아의 의미를 찾는 방법은 반복 일상에서 '미세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루틴이는 '업글인간' 트렌드의 연장선상이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길 기대하며 노력하는 업글인간과 달리, 루트 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인생이지만, 그 인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기다짐적 삶의 태도다.

이런 흐름에 따라 기업은 루틴이 소비자들의 성실한 하루를 지원하는 마케팅 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인사·조직 관리에서도 루틴이들의 업무자 보장하는 한편, 이들이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피드백 기반의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문제는 신뢰다. '바른생활 루틴이' 트렌드는 조직 든 학교 교육이든 자녀 지도든 사람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향상을 도모하는 존재이며, 나태 속에서 스스로를 일으킬 모멘텀을 추구하는 본성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오늘도 습관처럼 운동법을 알려주는 유튜브를 든다. 침대에 누운 채 눈으로만 영상을 시청한다. '좋은 영상이니 다음에 꼭 따라 해봐야지 하고 다 취하면서 '스크랩하기' 버튼을 누른다. 스크랩만 늘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지만 댓글을 살펴보니 나 같은 사람이 꽤 많은 것 같아 왠지 안도감이 든다.

윗글을 읽자마자 꼭 내 이야기인 것 같아 어쩐지 뜨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운동 배우기가 참 쉽다. 굳이 유명 피트니스센터를 찾지 않더라도 유튜브 속 전문가들이 운동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좋은 영상은 차고 넘친다. 문제는 실천이다. 의지만큼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보통 사람들에게 매일 올라오는 홈트 영상은 또 다른 부담일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의지가 약한 이들조차도 눈이 번쩍 뜨일 만한 팀이 하나 있다. 유튜브 댓글을 운동하지 않는 나를 안도시키는 도구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일 홈트를 실천하도록 등을 떠밀어주는 도구로 쓰는 것이다.

이제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설계해야 하는 시대다. 학창 시절에야 간 자율학습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요즘 우리 사회 전반의 자율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정규 수업 후 거의 모든 학생이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교실에 남아 공부해야 했던 야간 자율학습은 참으로 '자율'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제도였다. 하지만 교과과정이 바뀌면서 이런 강압적인 자율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요즘 학생들은 오후 3-4시만 되면 교문을 나선다. 그 이후에는 학원에 가든 독서실을 가든 각자의 계획을 따른다. 어디 학교뿐일까? 사회의 자율성도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재택근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기업 분위기 역시 '당신이 언제 어디서 일하든 상관하지 않는 work-from-anywhere'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삶과 업무 환경의 자유도 degree of freedom가 높아졌다. 외부에서 주어진 타율적 계획표가 아닌, 스스로 세운 자율적 계획표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 '의지박약'은 더 이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가 됐다. 이제 현대인들은 갑작스레 찾아온 자유 앞에서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일과를 지켜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작가나 음악가처럼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일찍이 자유도가 높은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어떻게 본인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해왔을까?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 교수는 '삶의 규칙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흔히 사람들은 예술가의 창의력이 자유로운 생활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성공한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규칙적인 경우가 많다.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매일 아침 똑같은 카페에 들러 아침을 먹고, 오전 시간 동안 약 10쪽 분량의 글을 쓰고, 오후 1시부터는 사람들과 만나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하고, 간단 한 식사 후에 글을 쓰고, 오후에는 쉬고, 저녁에는 음악을 듣는다고 알려져 있다. 일상의 패턴을 정확히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창의력의 비결이다.

내 삶을 스스로 설계해야 하는 시대 에서는 외부의 통제가 현저히 줄어든 상황에서 자기만의 일상을 지키고 자 노력하는 요즘 사람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루틴 routine'은 매일 수행하는 습관이나 절차를 의미하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용례를 살펴보면 '공부루틴'·'운동루틴'·'업무루틴'처럼 특정 행위와 관련된 활동을 지칭하기도 하고, '아침루틴'.'저녁루틴'처럼 특정 시간대에 하는 일련의 행동 묶음을 루틴이라 부르기도 한다. 루틴은 매일 혹은 규칙적인 주기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습관'과 유사하지만 습관에 비해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통제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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